‘추운 곳에서 자면 입 돌아간다’… 농담이 아니었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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날씨가 추워지면서 안면신경 마비 ‘경고등’이 켜졌다. 평소와 달리 한쪽 얼굴이 뻣뻣해지거나 눈이 잘 감기지 않고 입이 비뚤어지는 증상이 생길 수 있다. 흔히 ‘입이 돌아갔다’고 하는 안면신경 마비가 겨울에 더 많이 발생한다는 속설은 실제로 통계적 근거를 갖고 있다. 2008~2020년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안면마비 진료 자료 분석 결과 1월의 월평균 발생률은 6월보다 유의미하게 높았다. 지난해 월별 진료 환자 수를 봐도 12월(1만5848)과 1월(1만5882명)이 다른 계절(7월 제외)에 비해 더 많았다. 추위 자체보다는 겨울철 큰 실내외 온도차로 인한 신체적 스트레스, 연말연시 과로, 독감 등으로 면역력이 떨어지는 것이 더 큰 요인이라는 게 전문가 설명이다.
겨울철뿐만 아니라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 쉽게 찾아올 수 있다. 문제는 안면마비를 겪어도 막연한 불안감 속에 여러 병원은 전전하며 시간을 허비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. 안면마비 치료의 골든타임은 증제주출장샵상 발생 후 72시간 이내다. 이 시기를 놓치면 회복이 더디고 후유증이 남을 가능성이 커진다는 사실을 염두에 둬야 한다.
안면신경 마비는 얼굴 근육을 움직이는 안면신경 손상으로 발생한다. 이 신경은 뇌에서 시작해 귀 속의 좁은 뼈관을 지나 얼굴의 여러 표정근을 지배한다. 신경 자체의 염증이나 감염, 압박, 외상 등으로 경로 중 일부가 손상되면 마비가 온다. 가장 흔한 유형은 특발성인 ‘벨 마비’로, 전체 안면마비의 60~70%를 차지한다. 평소 몸에 숨어있던 헤르페스 바이러스의 재활성화로 인한 염증 반응과 부종이 원인으로 추정된다. 대상포진 바이러스 감염(안면마비의 일종인 램지-헌트 증후군 유발), 중이염, 머리 외상, 뇌졸중·뇌종양, 혈류 장애 등도 원인이 될 수 있다. 드물게 당뇨병이나 자가 면역질환, 라임병과 연관되기도 한다.
벨 마비를 비롯해 대다수의 안면마비는 발병 후 즉시 혹은 수일 내에 조기 약물 투여와 물리 치료 등을 받으면 약 80~90%는 발병 전 상태로 회복될 수 있다. 증상을 느낀 즉시 이비인후과 전문의 등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고 72시간 이내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회복의 열쇠이자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길이다.
오 교수는 “드물긴 하지만 안면마비 후유증은 수개월에서 수년 이상 이어져 대인 기피증·우울증 등 심리적 위축과 삶의 질 저하를 유발할 수 있는 만큼, 신속한 진단과 정확한 치료를 받도록 조기에 적극 대처가 필요하다”고 조언했다.
안면마비의 초창기 치료는 항바이러스제와 고용량 스테로이드를 병용해 염증을 가라앉히고 신경 손상을 최소화하는 게 기본이다. 그런데 국내 환자들은 한의학 치료를 먼저 떠올리는 경향이 있다.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벨 마비 환자의 69%가 최초 치료를 한의원에서 시작했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. 약물 거부감, 수술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, ‘한방은 자연스럽고 부작용이 적다’는 믿음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. 물론 한방, 침 치료 자체가 무용한 것은 아니다. 일부 연구에서 침 치료가 보조요법으로 후유증 예방과 신경 회복에 도움 될 수 있다고 보고돼 있다. 다만 약물 치료와 병행됐을 때 그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다. 강동경희대병원 침구과 연구팀의 최근 국제 학술지 발표를 보면 안면마비 환자에 대한 스테로이드와 한약 병용 치료의 안전성이 입증됐다.
이제연 과장은 “문제는 처음부터 한의학 치료에 의존하는 흐름이 이어지면 안면마비 발병 후 ‘72시간 내 급성기, 3주 내 아급성기 치료’라는 중요한 시기를 놓치게 만들 수 있다”면서 “초기 치료가 늦어지면 회복 속도는 물론 예후 자체가 달라진다”고 지적했다. 병원급에선 이례적으로 안면마비회복클리닉을 최근 개설한 하나이비인후과병원은 급성기 고압산소 치료, 회복기 보톡스 치료, 심미적 교정 치료까지 단계별 치료를 한 곳에서 진행하고 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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